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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4 02:13

유럽여행기 2007.07.06 - 인천에서 런던으로 2

인천에서 런던으로 2 (모스크바에서 런던까지)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해서 환승을 하기 위해 비행기에서 내렸다. 보통 환승의 방법도 여러가지인데, 몇 시간 동안 공항에서 대기하다가 다른 비행기로 갈아타는 방법이 보통이고 아예 경유지에서 1박 또는 그 이상을 하면서 관광 코스를 늘리는 방법도 있다. 또는 잠시 내려서 연료만 공급받고 다시 날아오르는 비행기들도 있는데 이건 환승이라고 말하기 좀 그렇다. 암튼 우리는 첫 번째 케이스였다. 



  해외에서 날아오는 경우, 보통 출구가 'EXIT' 부분과 'TRANSIT(또는 TRANSFER)' 부분으로 갈리게 된다. 도착지가 목적지와 같은 경우에는 EXIT로 나가면 되고, 환승을 하기 위해서는 TRANSIT 으로 가서 추가 발권을 받고 안쪽으로 들어가서 남은 시간만큼 대기하면 된다.

  앞 포스트에서 말했듯이 이코노미 클래스 중에서는 굉장히 앞쪽에 앉은 편이었는데, 내려보니 상위 클래스 사람들이 벌써 사진처럼 잔뜩 대기중이었다. 




  이렇게 생긴 곳을 통과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근데 자꾸 약오르게 어디선가 가이드들이 뿅뿅 나타나더니 무더기로 이끌고 사라졌다 ㅇㅅㅇ 웃긴건 꼭 내 줄 앞에서는 안 데려가고 뒤쪽에서만 데려간다는거... 이거야 원 일찍 내린 보람이 없었다.




  TRANSIT (TRANSFER) 을 통과하고 나니 남는 것은 시간뿐. 공항 구경이나 해야겠다고 한 바퀴 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진처럼 모스크바 공항은 공항이라기보단 버스 터미널 같은 분위기가 풀풀 풍긴다.



  2층에서 내려다본 모습이다. 괜히 다른 나라 공항을 폄하하고 싶진 않지만 -_- 전체적으로 뭔가 ...뭔가...좀 그렇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러시아 전통 인형이란다. 조금 징그럽게 생겼는데, 맨 앞쪽에 놓인 큰 인형 속으로 줄줄이 서 있는 작은 인형들이 차곡 차곡 들어가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 사실을 알고 나니 왠지 섬뜩함이 2배로 증폭ㅋㅋㅋㅋ)



  공항 안의 면세점 간판. 면세점을 구경하는데 주위에서 한국어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드디어 외국 땅을 밟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되었다.

  이렇게 여기 저기를 둘러보면서 적당히 남은 시간을 공항에서 때우려고 천천히 한 바퀴를 다 돌았다. 건물이 동그랗게 되어 있어서 한 방향으로 걸으면 다시 원래 위치에 되돌아오게 되는데... 달랑 10분 걸었더니 아까 봤던 인형이 다시 보였다-_- 이쯤 되면 공항이 정말 버스 터미널 수준이라는 말이 와닿을 것이다.

  대기 시간은 3시간이 넘는데 공항에는 볼거리라곤 하나도 없는데다가 크기도 쥐꼬리만해서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때울까 당황스럽기만 했다. 외국인들은 아예 공항 바닥에 신문지를 깔아놓고 잠을 청하거나, 어떤 사람은 물놀이용 보트에 바람을 넣어서 -_- 그 위에서 빈둥거리고 있기도 했다.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몇 안 되는 콘센트를 선점하여 콘센트 주위 벽에 딱 달라붙어 있는 다소 거지 컨셉이었고, 이도 저도 아닌 사람들은 계단에 주저앉아 길을 막았다. 결국 우리도 따라하긴 했지만.

  낯선 이국 땅에서 계단에 쭈그려 앉아 노트북을 켜서 미리 받아간 하이킥을 봤다. 근데 하이킥을 켠지 5분도 안되서 우리 뒤쪽 계단이 하이킥 보려는 한국인들로 우글거렸다 -_-
'오빠! 여기서 인터넷이 되나봐?' '그러게, 한국 인터넷도 되서 한국말도 나온다!' '바보야, 미리 받아온거지, 그리고 인터넷이 나라 가리는거 봤냐 -_-?' 등의 대화가 두런 두런 들려왔다.





  이렇게 저렇게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환승 시각이 다가왔다. 영국까지 타고 갈 비행기는 역시 AEROFLOT의 SU 247편 이었다. 탑승을 위해 게이트로 들어갔는데, 우리나라 공항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발권을 받고 면세점으로 들어가는 단계에서 모든 여행객을 상대로 같은 장소에서 일괄적으로 반입금지물품을 탐지한다. 헌데 이곳은 (아까부터 자꾸 터미널 터미널 해서 좀 미안한 감이 없지 않지만) 꼭 터미널처럼 게이트가 방사형으로 마련되어 있고, 각 게이트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까닭에 몸수색도 게이트 진입 직전에 게이트별로 따로 실시한다.
  사진은 게이트를 찍어두려는 목적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그 위의 TV에 주목하기 위해 찍은 것이었다. 외국에서 보는 첫 한국기업의 모습이라, 나름 감격스러웠다ㅋㅋ LG 화이팅이다.


  얼마간 기다린 뒤 비행기에 탑승을 했는데, 우리는 서둘러 눈을 감고 잠자는 척을 했다. 눈을 뜨고 있으면 낮에 본 외쿡인이 '그동안 예수님에 대해서 잘 생각해 보셨는감?' 하면서 고난도의 대화를 펼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눈을 꼬옥 감고 있던 친구의 바로 뒷 자리에 앉으면서 인사를 건네는 그분. 그리고 우리 좌석 양 옆과 앞 뒤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왠지 익숙하다. 사방이 컨퍼런스 시리즈였다 -_-

  친구 자리와 내 자리 사이에 통로가 있던 까닭에 (왜 발권을 이런 식으로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나는 자연스레 대화에서 멀어졌다. 이따금씩 눈을 살포시 뜨고 쳐다보면, '예수님은 마치 친구같아요' 라는 말이 오가며 토론의 장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결국 오랜 대화가 끝날 때까지 기다린 다음에서야, 친구와 함께 런던에서의 상세 일정을 짜볼 수 있었다.

  그 와중에 등장한 기내식. '그래, 밥은 먹고 해야지' 라는 생각. 그런데 설마,




 아까랑 똑같네....-_-

 같은 항공사 기종을 탔으니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당연한 법이지만 어쩌면 느끼한 것하고 닭이 팍팍한 것까지 똑같을 수 있나 모르겠다.



그렇게 밥을 먹고, 일정을 짜고, 잠깐 눈을 붙이니...런던 도착!


시계상으로는 모스크바에서 출발한지 달랑 1시간밖에 되지 않았지만 역시 말이 안 되고-_-  시차를 고려해 보면 4시간을 비행한 셈이었다. 두 번의 연이은 비행으로 몸은 피곤했지만 서둘러 짐을 찾으러 갔다.




  비록 공항 안이지만 런던의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이렇게 밖으로 나와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사람들 옷 주목. 코트를 안 입은 사람이 없다. 이 때의 내 복장은 달랑 반바지에 반팔이었는데, 런던 밤공기의 싸늘함은 상상을 초월했다.




추운 와중에도 '사람들 코트 입음' 인증샷을 찍었다.





  그러나 나중에 알고 보니 밖으로 나간 것은 뻘짓이었다 -_- 지하철 (UNDERGROUND) 표시는 공항 안에 있었다.




지하철을 타러 들어가는 흥분되는 순간...




센스있는 신고 제보 광고가 눈에 띄었다.




  자동발매기를 이용해서 티켓을 구매했는데, 사람들이 다 여기에 우글우글 서있길래 이곳에서 지하철을 타는 줄 알고 낼름 줄을 서서 기다렸다. (지금 보면 웃음밖에 안 나오지만 그때는 저기 있는 저 구멍으로 한 명씩 타는 건줄 알았다) 그런데 어째 의심스러워서 확인해 봤더니 여기는 역무원이 승차권을 파는 창구일 뿐 지하철 입구가 아니란다. 쪽팔림을 무릅쓰고 여행가방 끌고 잽싸게 지하철 타는 곳으로 튀었다 ㅌㅌㅌ


  히드로 공항에서 출발하는 노선은 Piccadilly Line 이었다. 숙소는 West Brompton 역에 있었는데, 도중에 District Line으로 갈아타면 되었다. 헌데 요 지하철.... 은근히...




  귀엽다 -_-

 사람 머리 높이만한 조그마한 지하철은 서울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색다른 지하철이었다. 참고로 지하철 안 좌석에 사람 둘이 마주앉으면 가운데 서는 사람이 비좁아질 정도로 지하철이 작다 ; 



 

역을 떠나는 Piccadilly Line의 지하철.





환승역 Earls's Court 의 내부이다. 이곳에서 환승을 했는데, 환승 하는것도 정말 보통 일이 아니었다 -_-ㅋㅋ 근데 사진으로 찍어놓으니까 꽤 멋있어보였다. (런던에서의 지하철 이용에 관한 포스트는 따로 만들도록 하겠다) 


아무튼 여차저차해서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는 애초당시 여행 경비가 많이 들었던 주범-_-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호화로운 숙소가 집어먹은 만만치 않은 비용 덕분에 레스토랑을 애써 외면하고 빵집과 급 친해지는 지경에 이를 줄은 꿈에도 몰랐다.


두 번의 비행, 그리고 시차의 광풍.
7월 6일 그날 밤은 유난히도 빨리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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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Topamax.

    Tracked from Side effects of topamax. 2010/01/16 14:24 delete

    Topamax trial offer.

  1. 최보규 2007/08/24 09:11 address edit & del reply

    저거저거저거 러시아인형 이름 알았었는데 까먹었다ㅠㅠ 저렇게 생긴거군아 ㅋㅋㅋ

    • BlogIcon Peter 2007/08/24 11:17 address edit & del

      눼이버에서 찾아보니까 '마트로시카' 라고 하네 ㅋㅋ
      실제로 보면 얼마나 섬뜩한데...

  2. BlogIcon 여우별 2007/08/24 10:50 address edit & del reply

    저 러시아 인형 되게 신기하던데.. 가장 안에 있는 건 정말 쪼그맣다는..
    그나저나 진짜 러시아 공항 안습이다 ㅋㅋㅋ

    • BlogIcon Peter 2007/08/24 11:17 address edit & del

      ㅋㅋㅋ 러시아 공항에 대한 투덜투덜 푸념은 아마 7월 31일 여행기에서도 다시 한 번 등장할꺼야 ㅋㅋ

  3. BlogIcon marion 2007/08/26 15:54 address edit & del reply

    연창아, 관광 시작하기도 전에 사진 정말 많이 찍었구나 -_- 너 며칠간 총 몇장이나 찍었니?
    그나저나 하이킥 웃긴다 ㅋㅋㅋ

    • BlogIcon Peter 2007/08/28 17:48 address edit & del

      기가바이트 급으로 찍었지 ㅋㅋㅋ

      근데 이름 안쓰고 마리온 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잖아 ㅋㅋ

  4. BlogIcon Lawlite 2007/09/02 23:11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블로그에 댓글 남겨주셔서 답방 왔습니다 ^^

    호화로운 숙소가 집어먹은 만만치 않은 비용 덕분에 레스토랑을 애써 외면하고 빵집과 급 친해지게... 라는 문장이 너무 공감갑니다. ㅜ_ㅠ 저도 유럽 여행을 갔을 때 호텔에서 숙박한 덕분에 아침은 호텔 빵, 점심이나 저녁은 거리의 빵집이나 맥도널드의 햄버거과 함께해서 완전 빵돌이가 되어서 돌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여행가기 전에는 각국의 고유 음식이니 레스토랑이니를 상상하며 갔었는데.. 정작 유럽 각국의 맥도널드 메뉴판과 가격만 외워서 돌아왔답니다 ㅠ_ㅜ 잊고 싶은 여행 초짜 시절 옛날의 추억이 저 한 문장에서 다시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

    • BlogIcon Peter 2007/09/03 14:14 address edit & del

      여행을 많이 다니셨나보네요^^
      이전에 두세번 패키지 틈바구니에 끼어서 여행을 다닌 적은 있지만,
      자유롭게 여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뭘 모르고 갔답니다 ㅠ
      지금도 이렇게 맛있는 밥을 먹으면서 사는 제 모습이 너무나 신기할 따름이랍니다. ㅎㅎ

  5. 2007/11/17 00:4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 BlogIcon Peter 2007/11/22 00:32 address edit & del

      태엽이니 ? ㅎㅎㅎ
      비행기 얘기를 하는걸 보면 태엽이 인데 -_- ㅋㅋㅋ
      내가 그런 기종을 탔다니 몰랐는걸 ;
      어쩐지 막 흔들리고 이상하다 했어...

  6. 꼬르르르르 께꼬닥 2007/11/18 17:01 address edit & del reply

    난 집에 파란색러시아인형잇다
    총해서 그안에 다섯개..........여섯개?들어가잇더.......................!

    괘차나
    행운의선물로받은거엿다구.

    • BlogIcon Peter 2007/11/22 00:35 address edit & del

      징그러 -_- 무서워서 피하고 싶은 인형이었어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