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감기가 걸린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평소에 코가 자주 막히는 편이다. 에둘러 말해서 '이물질 제거작업'을 하고 난 뒤에도,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어김없이 코가 막히니 그 답답함이 가시질 않았다. 그렇다고 복식호흡을 하는 것도 아니고 남들 하는 만큼 깔짝깔짝 숨을 쉬는데, 한쪽이 항상 막혀있으니 왠지 산소호흡에서 남들보다 1/2만큼 손해보는 느낌이랄까. 안그래도 사랑니 뽑고 침 맞고 별짓을 다 하고 다니는 중이라 왠만하면 병원 문턱은 넘고 싶지 않았지만, 무료 진료에 빛나는 보건진료소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이비인후과 진료 시간에 맞추어 의사선생님을 찾았다.
허리 문제로 병원에 갔을때 설렁설렁 대답했다가 엉뚱한 곳 MRI 찍느라 수십만원을 날린 전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아예 앉자마자 그간의 답답함을 구구절절하게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런데 날아온 대답이 조금 엉뚱했다.
"누구랑 싸우다가 코 다친 적 있어요?"
엥? 딱히 그런 적은 없는데. 그렇지는 않다고 대답했더니, (인턴인지 레지던트인지는 모르겠지만) 쉬크한 표정으로 코뼈가 휘었으니 보라매에 가서 수술하고 3, 4일만 입원하고 나오시면 된다고 하고는 나가보란다. 그냥 약 먹고 주사 몇 방 맞으면 낫는 그런 건줄 알았는데, 느닷없이 수술을 하라니. 아니 근데 병 이름이 뭔지라도 설명을 해 줘야 될 꺼 아닌가-_- 일단은 '치과는 친절하더만 이비인후과는 왜 이래' 어쩌고 저쩌고 (안들리게) 궁시렁대면서 나오는 수밖에 없었다.
집에 와서 검색을 좀 해 보았더니, ↓ 이런 증상이 문제의 원인이었다.

비중격 만곡증 (deviated nasal septum)
비중격 만곡증은 코의 중앙에 수직으로 위치하여 콧구멍을 둘로 나누는 벽인 비중격이 휘어져 코와 관련된 증상을 일으키거나 코막힘, 부비동염 등의 기능적 장애를 유발하는 경우를 말한다.
코막힘, 후비루, 두중감, 기억력 감퇴, 주의 산만, 수면장애, 수면무호흡, 폐쇄성 비음, 후각장애, 두통, 안면통
정도는 다르지만 평소 생활습관 때문에 완전히 자랄 때까지 코가 한쪽으로 휘게 된다. 그게 좀 심하면 겉으로는 안보여도 속에서는 저런 문제들이 생기게 되는데, 평소에 코가 잘 막히거나 숨쉬기 답답한 기분이 들 때 한 번쯤 의심해 볼 만 한 질병이다. (그밖에도 선천성 기형일 가능성과; 자연분만 과정에서 산도가 눌려 기형이 되거나 임신 중에 엄마 배가 태아 머리를 눌러서 기형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데-_- 설마 울 엄마가 날 배로 눌러서 코가 휘었을 리가 ...-_-;;;;;;;)
그 뒷얘기...(좀 혐오글이니 볼 사람만 열어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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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reamlist 2009/01/23 16:09
ㅋㅋㅋㅋ너나 나나 이번 겨울은 병원과 함께구나 어익후
맞아 전신마취하면 수술할때는 편한데 딱 깰때는 정신없고 갑자기 아프고
수술 중 각성 =_= 걱정도 되고 몸 걱정도 되고 하는데
수술 당한다는 걸 내가 모르니깐 좀 편한듯 ㅋㅋㅋ
기흉에서 흉관 삽입하는 것도 부분마취로 하는데
내 친구는 의사가 관을 슝 넣었다가 '어 반대로 넣었잖아' 하더니 쑥 뽑아서 꾹 다시 넣는
모든 과정을 눈으로 보고 황당했다고 하드라 ㅋㅋㅋㅋ
근데;; 이 글씨체 초성이 잘 안보여 =_= 증상 중에 '비음'을 '비믐'인 줄 알고 깜놀했잖아 ㅋㅋㅋ
초성도 '초'가 아니라 '조'처럼 보이네 ㄷㄷ
덧) 코주부가 된게 행복한게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 -
Mademoiselle 박~ 2009/02/27 10:17
오우;; 그저께 내가 봤던 코가 이런 무시무시한 수술을 겪은 뒤의 코였구나;;;;
ㄷㄷㄷㄷㄷㄷㄷㄷ 이제 다 아문 거??
스누라이프 들어가봤더니 "어디서나 당당하게 걷기♬" 요거랑 쏘쿨걸 올라와있더라고ㅋㅋ 아놔;;;; 또 봐도 웃겨 미치겠네ㅋㅋㅋㅋ -
Mademoiselle 박~ 2009/08/13 09:44
뭐야 새글이 좀 올라왔나 해서 왔더니
반년째 똑같은 글ㄷㄷ;;;;
해커스 스터디 하느라 바쁘신가벼? ㅋㅋ
아놔;; 나 눈병 나서 내일 여행 못가ㅠㅠ 이런 줴길-_-
넌 연아 만나러 가겠네~ 좋겠다~~
근데 연아빵 당첨 안 된 거는 까비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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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군 2010/01/02 20:43
안녕하세요~^^
광주광역시이구요, 박이비인후과인가?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ㅠㅠ 구 전남도청 부근 무등극장 바로 앞 병원인건 확실히 기억나네요 ^^ 광주에서는 제일 유명한 병원인데다가 진료비도 저렴하다고 정평이 났다고 사람들이 말하는걸 들었어요 ㅎㅎ 저는 비중격 만곡증때만 주구장창 가고 그 이후로는 간 적이 없지만요 ㅠ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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