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걸 쉽게 못 참는 성격이지만, 이상하게도 방청소를 위한 시간 배분에는 그다지 관대한 편이 못 된다. 그래서 선풍기 바람을 이용해 먼지를 한쪽 구석으로 몰아세운 다음 쓸어담아 버리는 해괴한 방식으로 빗질을 대신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청소를 할 때마다 희뿌옇게 가라앉은 먼지를 털어내느라 고생해야 하는 것은 꼭 서울의 더러운 공기 탓만은 아닌 듯하다.
인터넷상에도 먼지가 있다면 아마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온통 회색 천지로 도배가 된 실버스크린(-_-)을 보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쓰여진 포스트(유럽여행기 2007.07.11 -Be the "Parisien" 2편) 가 7월 25일에 올라왔으니 꾹 참고 4일만 버텼더라면 무려 2개월동안 글 한 줄도 올리지 않는 놀라운 기록을 세울 판이었다. 사실 이야깃거리도 많았고 끄적거릴 시간도 넉넉했지만, '블로그에 글써야지' 하는 생각으로 컴퓨터를 켜고 조금 있다 보면 포털사이트의 종합 - 연예 - 스포츠 섹션을 다 훑고 블로거뉴스를 읽은 다음 TV 섹션에서 돌발영상을 보며 키득거리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먼지털이를 하려고 과감히 글쓰기 버튼을 눌렀다. 그렇다고 '그래서 글 쓰는거다. 아하하 상쾌해. 그럼 다들 안뇽~' 으로 끝내기는 좀 그렇고 -_-;;; 대신 요즘 자주 가는 카페 한 군데를 소개할까 한다.

개학을 하루 앞둔 날 '개강 기념'으로 영화 뿌넝슈오더미미(말할 수 없는 비밀)를 봤다. (굳이 원음으로 제목을 적은 이유는 저 발음이 입에 착착 달라붙기 때문이다. 하지만 뿌넝슈오더미미~의 최고봉은 역시 계륜미의 '들릴랑 말랑' 버전이다.) 주연, 작곡, 연주에 심지어 감독까지 다 해 먹었다는 주걸륜은 세간의 평가대로 '자기 자랑' 영화답게 반쯤 넋이 나간 표정을 지어가며 열심히 피아노 건반을 두들겨 주었다. 뭐, 그 뒤로 나온 쿵푸 덩크인가 하는 영화가 네이버에서 5.15라는 굴욕적인 평점을 받은 걸 보면 연기력 자체가 훌륭하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피아노 실력 하나만큼은 끝내주게 부러울 정도였다.
마침 고등학교 때부터 수준급의 피아노 실력으로 유명했던 친구가 '피아노는 말이지 정말 내 인생의 활력소야!' 라며 바람을 불어넣어 줘서 결국 '나도 피아노 잘 치고 싶다' 였던 생각이 '디지털피아노는 어디 제품이 좋을까?' 로 발전하고 말았다. 여기저기 알아보니 저가형 모델은 대체로 카시오의 CDP-100이나 PX-320 정도를 추천하는 분위기였다. 오프라인에서 만져본 결과 둘 다 생김새가 가볍고 만족스러워 나에게 적당해 보였다. 그러나 '미친듯이 두들겨 피아노의 마스터가 되리라'라며 스스로에게 열심히 최면을 걸던 지름신께서는 5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 때문에 잠시 강림을 연기하고 휴식기에 들어간 상태이다.
꿩 아니면 닭이라고, 대신 찾은 카페가 바로 『피아노 사랑』이다. 비록 스스로 연주를 하지는 못하는 상태이지만 이곳에 가면 다른 사람들이 올려놓은 연주 모습들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요즘은 버릇처럼 탭 하나에 이 카페를 띄워놓고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인터넷을 하는 중이다. 클래식은 물론이고 뉴에이지 음악이나 가요곡, OST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피아노 선율로 감상할 수 있어 이곳에서는 늘 색다로움을 느낄 수 있다. 오랜만에 피아노 연주를 듣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곳이다.
아참, 끝으로 한 마디 덧붙이자면 그동안 달아나버린 고정독자 분들은 어서 돌아와 무미건조한 이곳에 비를 좀 뿌려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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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ve your greetings here.
누나가 비를 뿌리러왔다.
뿌넝슈오더미민지 뭔지 암튼 오늘 빅토리아에서 밴쿠버로 돌아오는 페리에서 그걸로 타이완 애들이랑 대화했담 =_= 그거 대만영화잖아, 이런 거 아는 척 해주면 또 좋아해 걔네가
중화권에서는 주걸륜을 우상숭배 하듯 모신다던데ㅎ
나중에 혹 그사람들이 누나 성질 돋우거든 쿵푸덩크가 5.15 받았다는 얘기 빼놓지 말고 해줘.
한 방울의 다른 비가 왔음 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휴식기에 들어간겨 =_= ;;
살림지식총서를 팔아서 한번...............?ㅋ
나는 맘마미아 보고 나서 ABBA한테 빠졌어야ㅠㅠㅠㅠ
너 꼭 봐 노래 짱이여 ㅋㅋ 배경도 이쁘고ㅠ 그리스 하악하악 !!
맘마미아 말은 많이 들어봤는데 뮤지컬도 영화도 안 봐서 잘 모르겠다ㅎ
ABBA야 워낙 유명하니까..ㅎㅎ 시간나면 다음 영화는 맘마미아로 정했음~ ㅋㅋ 추천 감사 ㅋ
뱅만년 만의 likepeter 방문ㅎㅎ;;
나도 피아노사랑 카페 회원이었었는데~ 한때는 매일 방문하고 했었지ㅋㅋ
(주민등록번호 도용될까봐 아이디를 싹 다 정리하다가 네이버도 탈퇴하는 바람에 요즘 잊고 있었지만ㅋ)
아 나도 피아노 다시 시작하고 싶다ㅡㅜ
오오 ㅋ 너에게 그런 면이 !+_+
너가 드디어 이 글을 읽었다는 건 이제 새 글을 올릴 때라는 뜻이구나.
시험 끝나고 '반드시' 새 글을 올리겠어 ㅎㅎ
교내주일미사에 성가추천하러 갔다가, 니 미니홈피에 갔다가 여기까지 왔어.ㅋ
짧은 시간이지만 여기저기 구석구석 둘어본 결과,
나와 같은 감성을 공유하는 사람이라는 '잠정적' 결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