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대영박물관 달랑 하루 다녀온게 자랑도 아니고, 이걸로 포스트를 세 편이나 올리게 될 줄은 몰랐다.
그만큼 박물관이 크기 때문 -_-
이제 점심을 먹었으니 (앞 포스트 보세요 'ㅁ')
나머지 부분들을 향해서 발걸음을 옮겨 보자!
아프리카 (25)
아프리카관은 삶과 죽음관(24) 을 지나 미주대륙으로 가기 전의 지하에 위치해 있다. 미주대륙을 지나면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25관 -> 미주 -> 2층관람 의 순으로 관람하는 것이 순서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아프리카관에 들어가자 보이는 것들은 다들...
무섭지무섭지 ? -_-
아프리카관에는 흔히들 볼 수 있는 아프리카틱한 전시물들이 많았다.
이 밖에도 아프리카 사람들의 농업, 수공업 등에 관한 글도 꽤 있었는데, 불타는 흥미를 유발하는 것들이 아니어서 서둘러서 북아메리카, 멕시코를 지나 2층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북미, 멕시코 (26,27)
멕시코 방에서 발견한 똥 -_- 이다.
아니, 똥이 아니라 뱀이다.
똥인지 뱀인지 구분이 안 갔는데...
근처에는 저게 뒤집힌 모습이 있었다. 속이 텅 비어있었다. (ㅋㅋㅋ)
아무렴, 뱀이지 뱀.
고대 중동 (52~59)
고대 중동관에는 고대 이란, 아라비아, 터키, 메소포타미아 등의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었다.
블로그 포스팅하기 귀찮아서 너무 빨리 넘어가는 듯한 감이 있는데 -_-
사실 그런게 아니라 다 비슷비슷하고 슷비슷비한 것들처럼 보여서 딱히 소개할만한 전시물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동 지역에서는 몇 개 기억에 남는 것들이 있었다.
철봉에서 턱걸이하는 아줌마 모습이다.
(작품 폄하하는거 너무 쉽다. 이러다가 천벌 받겠다.)
56번 방,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있는 유물이다.
이분의 정확한 정체를 알고 싶다면, 아래 사진을 보길.
와...밤의 여왕이란다.
옆에서 찍어서 뭔가 비스듬하게 나온 이 유물. 이것은 무엇일까?
그 유명한 함무라비 법전이다 +_+
이런 거 찾는 재미에 이 방 저 방 돌아다니는 거다 ~
역시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산실답게 같은 56번 방에 있었다.
고대 이집트 (61~66)
예전에 왠만한 괴담이나 공포 시리즈를 읽은 사람들이나,
서프라이즈 류의 신기한 일 재연 프로그램을 본 사람들은 아마 이집트에 대한 신비로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피라미드 들어가면 병 걸려서 3대가 멸하고 -_-
미라 쳐다보면 꿈에서 꼭 튀어나와서 마늘 뿌리고 ;
어디선가 독기가 뿜어져나오고 마치 파라오는 정말 태양의 아들인 것처럼 느껴지는 그런 종류의 이미지는
대영박물관에서도 여전했다 'ㅁ'
미라의 모습이다. 쳐다보기만 해도 뭔가 오싹하고 음산하지 않은가?
요즘 잘팔리는 전기구이 통닭 같이 불쌍하게 굳어버린 한 사람의 모습이다.
저렇게 죽은 상태가 되었다는 것도 안습이지만 자세가 참 동정심을 부르는 자세다.
관심 있는 분은 읽고 지나가라고 안내문을 올려둔다. (물론 난 안읽었다 ㄲㄲ)
방금 전 그 분의 클로즈 업 샷.
지금 잠자기 직전이라면 얼른 끄고 재밌는 드라마나 만화로 정신을 돌릴 것.
이거 보면 잠 안온다 -_- 살아있는 저 눈 좀 보라.
아 근데...
어째 자세가 코를 후비는 것 같아서 쪼끔 우습기도 하다.....ㅋㅋㅋ
온 가족이 다 모였네 ~ ♬
어째 내 눈에는 얼굴이 다 똑같아 보이지만, 그래도 엄연히 다른 사람들의 관들.
혹시 저거 '러시아 인형 방식' 아냐? ㅋㅋㅋ
아, 그래도 정말 신비로움은 어쩔 수 없나보다.
아프리카관, 아메리카관, 중동관을 정말 거리낄 것 하나없이 슉슉 =3 지나갔는데,
이집트관에서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나 하나를 정말 자세히 살펴보았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그리스의 제전 한쪽 벽은 몽땅 뜯어올 정도면
런던 외곽에 피라미드 하나 옮겨와서 대영박물관 별관 차려놓았으면 하는 정도다ㅎ
고대 그리스 & 로마 , 노예무역 별관(69~73)
로마 시대의 작품이다. 작품 이름도 모르고 무엇을 형상화 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세는 여전히 일품이다.
그리스, 로마 끝!
.....왜냐고?
그리스, 로마 전시관은 역사 전시관인지 '자기 전시관' 인지 모를 정도로 자기제품과 장식품들의 천국이다.
Art 를 모르는 내가 보기에는 그저 그래보였을 뿐.
그리스의 여러 학파에 관한 유물과 로마의 전성기를 보여주는 도시구획, 시설 자료 등을 보여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예무역전시관 입구이다. 그리스, 로마 사람들의 삶 이라는 방 바로 옆에 붙어있었다.
흑인들의 손과 발을 억압했던 도구들.
방 제목에 inhuman traffic 이라고 써 놓은걸 보니 자기들도 inhuman 했다는 걸 알긴 아나보다.
그나저나 사진 속에 카메라가 은은하게 보인다-_-ㅋㅋ
2층 남쪽 잡다한 방들(68, 36~40)
2층의 북쪽 (고대 중동, 이집트) -> 2층의 서편 (고대 그리스, 로마) 을 보았으니 2층의 남쪽을 볼 차례였다. 헌데 방들이 영....
사진은 68번 '돈' 전시관이다. 굉장히 흥미로울 것 같아서 기대를 잔뜩 하고 들어갔는데, 별로 볼거리는 없었다. 여러 나라의 돈들과 돈 제조기구 등이 있었는데, 저 방을 HSBC의 후원으로 만들었는지 여기저기에 HSBC 로고가 웃고 있었고 세계 각국의 돈이랍시고 전시해 놓은 돈에는 중국어만 가득했다.
그리고 36~40번 방은 이렇게 벽만 대충 메꾸어놓았다.
2008년에 문을 열 새로운 방들이라고 한다.
사진에는 시계들이 가득한데, 앞전 포스트에서 마지막에 2번 방 들어갔던 것을 기억하는가?
거기서 미래의 대영박물관에 전시될 네 가지 주제 유물을 전시해 놓았다고 말했는데,
그 중의 하나인 시계에 관한 이미지를 붙여놓은 벽면이다.
고대~ 현대의 유럽(41, 45~52)
유럽에 있는 박물관인데, 당연히 유럽의 역사는 꼼꼼하게 다루었겠지... 했더니
고대만 달랑 다루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시기별 유럽의 모습을 방 하나 하나에 담아두었다.
41 : 300~1100년의 유럽
45 : Waddesdon Bequest (이건 잘 모르겠다 -_-ㅠ)
46 : 1400~1800년의 유럽
47 : 1800~1900년의 유럽
48 : 1900~현재의 유럽
49 : 로마제국 치하의 영국
50 : 영국과 기원전 800년~기원후 43년의 유럽
51 : 기원전 10000년~기원전 800년의 중동과 유럽
이런 식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박물관을 가도 구석기, 신석기 다 건너뛰고 삼국시대 고려시대 유물들도 아 그게 그거인가부다 하고 넘어가는 걸 생각해보면, 유럽쪽 전시관들도 꼼꼼하게 봤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말길 -_-
아 이번 포스트 쓰면서도 너무 지루하다.
확실히 대영박물관 2층은 이집트관 말고는 나랑 너무 안맞았다 ㅠ
슈퍼 킹왕짱 거울. 아... 거울이 아니라 방패였던가 ? 이런다니깐 ;;;
중세 유럽의 도구들. 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하고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도 최큼 엘레강스하다 싶은 아줌마들 있는 집에서는 다 이런 식기들에 음식 담아서 우아하게 먹는다 ㅋㅋㅋ
로만 브리튼에 관한 설명 ~
이제는 영어 읽기도 지쳤다 'ㅁ'
대 여섯개의 유럽 전시관을 눈으로 휘휘휙 스캐닝하고 지나가니 10분만에 다 봤다 -_- ㅋㅋㅋ
그리고 곧장 한국관으로 직행했다.
한국관 , 일본관 (67, 92~94)
눈치챘겠지만, 대영박물관에는 특정한 나라를 똑 떼어서 전시관을 만든 곳이 거의 없다.
그래서인지 한국관과 일본관은 유난히 대영박물관에서 돋보이는 존재이다.
이건 내 생각인데, 두 나라 사이에 묘한 경쟁심이 생겨서 서로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싶다.
순수했던 시절에는 (나도 이런 시절이 있었다) 대영박물관이라는 곳에 한국관이 있다는 말을 듣고, 대영박물관은 전세계 200개 나라의 전시관이 다 따로 있어서, 방을 하나 하나 둘러볼때마다 색다른 경험들을 할 수 있는 신나는 곳인줄만 알았다.
헌데 한국관, 일본관 뿐이라는 진실을 접하고 나니 어째 좀 -_-
하긴, 대영박물관이 무슨 국가홍보 박람회도 아닌데 그렇게 만들리가 없지ㅎㅎ
좋게 이해하자면 한국과 일본의 전시물을 어딘가에 섞어넣기가 애매했다는 점도 이 둘을 따로 분류해 놓은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참고로 대영박물관 전체에서 아시아관은
33 '인도.중국.남아시아.동남아시아관' ,
33a '인도 아마라바티관(?)' ,
33b '중국 비취관' ,
67 '한국관' ,
92~94 '일본관' 이 전부이다.
이야~ 오랜만에 보는 한글이다! 다른 전시실같은 개방적인 구조로 되어 있지 않고, 대영박물관의 상층부에 홀로 자리잡고 있었다.
한국관 입구에는 백남준의 작품과 함께 그에 대한 소개가 적혀있었다.
들어서기 전에, 한국관에 대한 설명을 쭉 읽어보았다. 
한국관의 번호는 67번!
한국의 땅과 사람에 대한 소개를 해 놓은 글이다. 이미 우리나라에 대해 다 알고 읽어서 그런지 , 영어여서 그런지 , 재미가 없어보여서 그런지 ... -_- 별로 읽고싶지는 않았다.
멋지다! Foundation! ^^
이 분이 많은 기증을 하셨다는데, 대영박물관에서 한국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셨으니 아무리 생각해도 대통령 훈장감이다.
하지만 기증 컨셉을 좀 잘못잡으셨는지 -_-
어째 한국관 분위기가 영 그랬다.
조용조용한 서예 몇 개, 청자 몇 개, 백자 몇 개, 가짜 기와집 하나
이런 식으로 '고즈넉함' 이 풍만하다 못해 철철 넘쳐서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다들 '졸린 눈' 을 하고 나갔다.
게다가 방 크기가 얼마 크지 못한 까닭에 방문객을 유도하는 동선을 만들기가 어려웠는지,
여기 저기에 신라 ~ ! 고려 ~ ! 이런 식으로 펑 펑 놓여있어서 (적절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_-)
유기적으로 시대를 엮어가며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어져 있었다.
다음은 일본관! 
첫 모습은 많이 비슷하다.
시작은 92번에서 ^^
아 참.
과연 일본이 전시실을 3개나 할당해서 92~94번을 모두 사용할 만큼 자료가 풍부한지가 궁금해졌다.
어째 일본은 전시실도 무지무지 큰데다가 대영박물관의 최상층에 자리잡고 있는지 모르겠다.
(혼자 삐딱하게 해석하니 '온갖 나라들의 문명과 문화를 일본이 내려다보고 있다 움화화~' 라는 생각까지 들었던...-_- 물론 그건 아닐테지만 말이다 ㄲㄲ)
들어가서 실상을 보면 알게 되겠지 ㅎ 하는 생각으로 들어갔더니,
사무라이의 갑옷이 있었다.
외쿡인들은 모두 이 갑옷을 워너비 (와우! 퐌타스튁! 등을 남발함) 하면서 사진을 무지무지하게 찍어댔다.
아 -_- 우리도 장군 갑옷같은 것 있지 않은가. 그런거 전시해 두었으면 참 인기가 좋을텐데 말이다.
자고로 임팩트가 중요하다 임팩트. 전시관을 찾았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강한 인상을 풍기는 그런 전시물. 그런게 없어서 우리나라 전시관이 괜히 허전해 보였나보다.
일본 전시관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물론 난 한국관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일본관 구경 내내 불편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외국인처럼 다른 나라를 처음 접하는 과정에서는 당연히 일본관의 구성이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눈도 머리도 즐거운 전시물들이 많았을 뿐만 아니라,
전체 구성을 일본 역사의 시대순으로 구성해서 한 바퀴 둘러보면 일본의 역사를 알 수 있게 하는 식이었다.
그래, 전시관 3개. 대단하다 뭐.
하지만 나는...
내가 커서 한국관을 멋지게 바꾸어내는 그날을 꿈꾸었다.

... 끝!
어느새 사람들의 집합소가 되어버린 대영박물관 앞 광장.
우리의 관람은 이곳으로 돌아나옴으로써 드디어 끝났다. 하루종일 이리 저리 헤매다 보니 어느새 박물관 지도에 정이 들어버렸는데, 이제 다시 오면 언제 또 갈 수 있을까.
대영박물관, 영원히 잊지 못할 최고의 박물관.
....
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피곤에 쩔어버린 우리는
그길로 숙소로 직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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